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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리 깊은 나무변호사의 길 2021. 11. 4. 13:47
변호사로서의 직업은 무한한 스트레스와의 전쟁이다. 남들이 평생 한 번 경험해 볼까 말까 한 일들을 "직업"으로 삼아 매일 그 고통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이다. 그 과정에서 매우 쉬운 길도 많다. 고민하지 않고 제대로 변론하지 않는 것이다. 전문적 용어가 난무하는 이 필드에서는 더욱 그렇다. 한 곳에서 수십 년간 장사를 이어온 가게들이 많다. 그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을까.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월을 견딘 것은 무언가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업(業)에 대한 소명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. 태풍에, 폭우에 곳곳에서 나무들이 쓰러졌다. 뿌리가 깊이 박혀, 그 바람과 비와 태풍과 햇살을 머금은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쓰러지지 않는다. 변호사 업을 택한 이상, 내가 갈 길 역시 평생에 걸쳐 ..